自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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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문학

[study #15] 1964년 겨울, 가장 뜨거웠던 도시 서울

se._.os25 2024. 9. 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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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5.

김승옥 - 서울, 1964년 겨울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 서울의 봄, 군부정치, 독재타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중요한 역사들이다. 이러한 역사의 뒤편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소설은 그 외침의 중심이 되었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와 더불어, 점점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함께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데모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학원생인 안이라는 부잣집 장남, 육군 사관학교에 떨어져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고 있는 나, 그리고 가난뱅이 사내. 안은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고, 데모를 사랑하나 사내가 힘들어함에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 이기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다. 반면 주인공은 살아있어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서울을 살아가는 젊은이이자,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두 사람은 그 시대의 젊은이들을 대표하는 것인 듯하다. 당시는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6·3시위가 열리고 있던 시점으로, 패기 있는 젊은이들은 데모에 참여하였다. 이 두 젊은이도 마찬가지로 꿈틀거리는 것, 즉 데모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한계는 바로,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에 정신이 팔려, 자신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이전 세대라는 짐들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을 사내가 죽고 난 뒤 깨달아버린 안은,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서울은 격동의 도시이다. 이승만 정부부터 현재 윤석열 정부까지, 정부와 시민 간의 대항을 모두 꿋꿋하게 지켜보고 견뎌 낸 도시, 1964년 차가운 겨울에도 젊은이들의 마음은 여름보다 더 뜨거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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